▲ 이현수 대전광역자활센터장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힘은 무엇일까? 우리주변에는 개인과 가족, 시민 모두의 행복과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전문가들의 재능나눔에 의한 '프로보노' 활동이다.

프로보노의 어원은 라틴어의 '공동선을 위하여 (Pro Bono Publico)'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 프로보노는 미국의 변호사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공하는 법률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그 후 의료, 교육, 경영, 전문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행하는 봉사활동으로 확장되었다.

대전에는 184개 이상의 NPO(Non-Profit Oraganization·민간비영리단체)단체와 803개 이상의 사회복지시설과 복지단체들이 사회공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영리조직들은 사업추진에 필요한 전담 인력부족과 사업운영 예산부족으로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부분 소규모 조직으로 적은 수의 직원들이 운영하다 보니 세무회계나 노무관리, 홍보, 디자인, 전문교육, 사업컨설팅, 자원개발과 모금전략, 프로그램개발이나 경영전략수립, 사회조사분석, 주민조직화와 지역사회실천 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실정으로 외부 전문가들의 재능나눔 활동이 절실한 편이다.

따라서 프로보노 활동은 전문인력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파장이 큰 나비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을 가져오는 프로보노 활동을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일에 대한 성취감과 매력을 줄 수 있는 자원봉사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초기상담과정에서 그들의 잠재된 재능과 할당시간, 적성능력을 파악하여 업무에 배치해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중도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보다는 팀 중심의 미션수행을 통해 충분한 동기부여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점검, 격려와 지지, 적절한 보상과 인정을 통해 동료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보노 활동은 단순히 이들이 참여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NPO조직의 프로보노 활동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에 의해서만 서로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다. 우선 비영리조직에서는 전문가의 재능기부가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이에 적합한 프로보노 활동가를 발굴해야 하며, 비영리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보다는, 얼마나 꼭 필요한 일을 적절한 시점에서 열정적으로 협력해주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작가 사가 이쿠마는 그의 저서에서 프로보노를 성공시키는 비결을 NPO인 탭룻재단(Taproot Foundation)에서 찾고 있다.

프로보노의 성공요소로 NPO조직은 반드시 개방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춰야하며, 과업수행 중에 자원봉사담당자와 포로보노 활동가가 서로 중요한 파트너라는 생각을 공유할 때 성공의 열쇠가 보인다고 말한다.

이제 대전시민들의 재능나눔 전문봉사활동 참여를 위해서는 누구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보노 봉사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며, 자원봉사지원센터들과 사회복지협의회, NGO단체 등 자원봉사지원조직들과 NPO단체들 간에 정보공유와 적절한 수급계획, 긴밀한 서비스연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